[코드네임] 워미
[성별] 여
[전투 경험] 없음
[출신지] 림 빌리턴
[생일] 12월 17일
[종족] 카우투스
[신장] 140cm
[광석병 감염 상황]
체표면에 오리지늄 결정 분포 확인,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보통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보통
[전투 기술력] 표준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우수

워미, 림 빌리턴의 한 광산 마을 출신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요리와 기계 수리 등의 기술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보인다. 오퍼레이터 새비지의 추천으로 보호자 알라나와 함께 로도스 아일랜드에 치료받으러 왔으며, 함선에서 오리지늄 아츠에 대한 기초 과정을 배우고 있다.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됨.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확인. 광석병 감염 증세 있음.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감염자로 판단됨.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6%
팔 부위에 소량에 오리지늄 결정 분포.

“보세요, 팔찌에 박힌 예쁜 돌 같지 않나요?”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24u/L
오퍼레이터 워미의 병세는 안정적이다. 환자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는 과거 원석충 젤리와 냉동 바오밥나무 수액의 혼합물을 사용해 광석병으로 인한 고열을 다스렸다고 한다. 보호자의 말에 의하면 이건 림 빌리턴의 민간요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여러 의학 문헌을 찾아봤으나 해당 비법에 포함된 성분이 광석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치료 효과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혼합물은 굉장히 시원하네요. 어쩌면 어느 정도 해열 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견습 메딕 오퍼레이터의 메모

워미를 알기 전부터 우리는 이미 '냄비 뚜껑'이라는 별명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별명이 처음 퍼지기 시작한 곳도 우리 엔지니어링부였다.
어느 날, 제3수리공방에 알라나라는 새 견습 기능공이 들어왔는데, 들어온 당일부터 나이 든 기능공들의 '눈 부릅뜨고 웃음 참기' 대회의 최장 기록을 깨트리고는 “나도 이기지 못하면, 냄비 뚜껑은 말할 것도 없겠네!”라며 비웃기까지 했다.
처음에 사부들은 냄비 뚜껑이라는 자가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고, 잘 웃지도 않고, 오랫동안 수련을 거친 고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라나는 냄비 뚜껑이 그녀와 함께 치료받으러 온 어린아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에 자신의 수염을 쥐어뜯을 정도로 화가 난 아이언해머 사부들은 알라나를 다그쳐 냄비뚜껑을 찾아가 겨루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모두 지고 말았다.
그 아이는 맑고 투명한 눈을 커다랗게 부릅뜨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사부들이 어떤 웃긴 표정을 지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공방 사부들은 패배를 인정하곤 그녀에게 '100도의 냄비 뚜껑'이라는 더 엄청난 별명을 지어주었다. 이렇게 부르는 건 워미의 오리지늄 아츠가 물을 쉽게 끓일 수 있어서가 아니다. 그건……
“미소의 중심각이 정확하게 100도이기기 때문이야. 스톤 사부가 사진에 대고 각도기로 재봤으니 확실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을걸!”
——어느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워미가 보여준 놀라운 활약에 나이 든 기능공들은 한동안 그녀가 크게 웃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일부는 워미가 고도의 근시인 탓에 애초에 다른 사람의 웃긴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라나는 간단한 눈빛 교환만으로 워미가 '깔깔'거리며 품에 뛰어들게끔 했다. 이건 나이 든 기능공들의 추측을 깨트린 것은 물론, 진짜 가족처럼 가까운 두 사람을 보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냄비 뚜껑'이라는 별명이 빠르게, 게다가 널리 퍼지게 된 이유는 물론 알라나의 공도 있겠지만, 아마 오퍼레이터들의 소소한 '반항심'도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워미가 남들이 '냄비 뚜껑'이라고 부르는 걸 말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부 음성 기록]
“뭐? 그러니까 냄비 뚜껑이 줄곧 네 녀석과 같이 수송차에서 살았다는 말이야? 그 아이도 참 힘들었겠네……”
“왜?! 수송차가 어때서! 이곳저곳 다닐 수 있는 집이나 다름없어. 얼마나 끝내주는데! 그리고 내가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할까 봐?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알라나. 그 아이와 만난 건 얼마 안 되지만, 그 아이의 마음속엔 무언가 있어, 그리고 그건 금방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을 수 있겠지.”
“쳇, 알고 있다고……”
“……그 녀석은 고집이 세고, 참을성도 강해. 주변 사람을 걱정시키기 싫어서 언제나 밝은 척하는 거야.”
“하지만 뚜껑을 아무리 꽉 닫아도 끓어 넘치는 물은 막을 수 없어. 스트레스가 끓어 넘치지 않도록 내가 수시로 풀어줄 거야.”

수많은 광석이 매장된 타르강길스 거대 광맥 위에는 림 빌리턴의 여러 광업 마을이 자리 잡고 있으며, 워미는 그중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워미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어머니는 고향을 떠나 재혼했고, 이후 소식이 끊겼다. 어린 워미는 광부인 아버지와 서로 의지하며 밤낮으로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마을에서 자랐다.
유년 시절 어머니의 부재는 워미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는데, 이는 광산 구역의 모든 어른이 워미가 자라는 과정에서 '돌보미'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일부 림 빌리턴 사람들이 광산 구역을 '대가족'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광산 구역은 림 빌리턴의 기본 정치 단위일 뿐만 아니라, 노동을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기본적인 장소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광산 구역이 소가족 하나하나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나 다름없다.
“동료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두 저한테 잘해줬어요!”
“아이언 헤드 아저씨는 항상 아빠한테 카드 게임을 지는데, 어쩌다 이기기라도 하면 며칠이나 으쓱대곤 했어요!”
“……그날 이후, 저는 아이언 헤드 아저씨네 집에서 살게 됐죠. 아저씨는 아빠한테 딴 동전이면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진 충분하다 하셨거든요.”
“그리고 무청 아줌마요. 아빠가 예전에는 그 아줌마를 피해 다니셨어요. 아줌마가 만나는 사람마다 아빠가 광갱에 들어갈 때 바지를 거꾸로 입은 일을 폭로한 바람에 아빠는 아줌마 입이 방송국 스피커 같다고 질색했거든요.”
“하지만 아줌마는 저를 도와 이곳저곳에서 아빠의 소식을 알아봐 주고, 동료 아저씨들을 다그쳐 다른 광산 구역에 사람 찾는 광고까지 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를 데리고 그……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가기도 했고요.”
“사람들은 저를 곁에 두고 싶어 했지만, 저는 아빠를 찾으러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송차에 올라 마을을 떠난 거예요.”
워미는 우리에게 광부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면 일터 중앙의 공터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 적이 있다. 기운이 왕성한 사람들은 모여서 공놀이나 레슬링, 춤을 추거나 했고, 쉬고 싶은 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거나 접이식 의자를 펴고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나이 든 노동자들은 사람들에게 짬짬이 생활 노하우를 가르쳐주곤 했는데, 워미도 때때로 옆에 붙어서 배우곤 했다. 우리는 워미의 출중한 요리 실력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제가 만든 요리가 아저씨 아줌마들의 광석병을 낫게 했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광산 구역 대가족의 삶은 단순하고 따뜻하기에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아이처럼 낭만적인 소원이 워미의 가슴 속에 뿌리를 내린 것일지도 모른다.

1095년 12월 20일
방문객 수: 1926
근무 일지:
바빠서 죽을 지경이다.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할 줄 누가 알았을까. 한마디로 방문객의 절대다수는 광갱에 갇힌 광부들의 친구와 가족이다. 광산 대표는 나더러 그들을 위로하라고 했지만,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그리고 오늘, 접수실에 스티커가 붙은 편지가 도착했다. 어린아이의 글씨체 같은데, 수취인 이름은 실종자 명단에도 있었다.
올겨울은 유달리 춥구나.
……
1095년 12월 24일
방문객 수: 138
근무 일지:
오늘 방문객의 대부분은 시신을 인수하고 면책 배상안에 서명하기 위해 온 유가족들이다. 그들은 엄청 피곤해 보였고, 심지어 무감각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시스템이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의 어머니, 아내, 형제들은 이런 일을 몇 번이나 겪었을까?
그 아이는 철문 곁에서 늦은 밤까지 기다렸다. 아버지의 유해를 찾진 못했지만, 나는 아무도 인수하지 않은 유실물 속에서 부녀가 같이 찍은 사진이 끼워진 펜던트를 발견했다. 아이는 펜던트를 가져갔다. 부디 이걸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그러고 보니, 사진을 봤을 때 나는 그 광부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새벽에 출근할 때마다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약지가 잘린 그 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지만, 이름은 모르고 있었다.
……
1095년 12월 31일
방문객 수: 27
근무 일지:
오늘은 송년회를 위해 일찍 일을 마쳤다. 폭죽과 축포 각각 열 상자씩,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눠줄 새해 선물도 수령했다. 선물은 회사에서 몇 주 전에 구입한 건데 다 나눠주고도 반이 남았다.
그 아이가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작은 냄비를 끌어안고는 길가의 돌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새해를 축하하는 음악 소리가 강당에서 들려오자, 아이는 마치 소원이라도 비는 듯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이후 그 아이는 냄비에 담아온 스튜를 내게 주었다. 스튜는 따뜻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아이는 결국 기다리던 사람과 만나지 못했다.
새해에 복 많이 받길.
……
1096년 1월 19일
방문객 수: 284
근무 일지: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아직도 낯익은 얼굴들이 꽤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한겨울의 부서진 담벼락 아래에 그렇게 많은 생화가 놓인 건 처음이었다. 최근 몇몇 광부들이 사고 조사 보고서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결론지었다고 한다. 그것이 천재지변이든 사람 때문에 일어난 사고든 간에, '예상치 못한'이라는 간단한 말로 가볍게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잘린 광부의 딸은 매일 수송차를 타고 다른 광산으로 가서 아버지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더 가슴 아픈 건, 얼마 전에는 광석병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제발.
……
1096년 1월 26일
방문객 수: 5
근무 일지:
방문객이 적어 딱히 기록할 만큼 중요한 사항은 없다.
또 그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정거장의 벤치에 웅크리고 있었다. 잘 모르겠다. 어째서 아이는 예전처럼 이곳에 등록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예전처럼 내게 자기 아버지를 보았냐고 물어보지 않는 걸까.
오히려 다소 경박해 보이는 한 수송차 운전기사가 내게 아이의 사정을 물어봤다. 상대하기 귀찮아 알려주지 않았지만, 운전 기사는 이 일에 꼭 참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참 이상한 녀석이다.
……
——어느 광산 당직자의 수첩에서 발췌

만약 로도스 아일랜드 식당을 지나갈 때, 주방 문을 둘러싼 굶주린 오퍼레티어들을 보게 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그들은 모두 워미의 '오늘의 수프'를 기다리는 중이다.
잠시 후, 자그마한 형체가 머리에 커다란 쟁반을 지고 나타나며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이번 '오늘의 수프'는 각자 좋아하는 수프를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워미가 정성껏 만든 요리까지도 제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자라면 더 있어요! 뭔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림 빌리턴 음식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제가 배워올게요!” 워미의 냄비에서 테라 각국의 본고장 음식이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그녀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워미는 그 아궁이 스태프를 점점 더 잘 다루게 되었다. 아츠 스태프의 능력으로 그녀는 뜨거운 기류를 조종해 식자재의 온도를 정확히 조절하고, 나아가 주방에서 자유자재로 솜씨를 뽐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오퍼레이터들 개개인의 입맛마저 파악해, 로도스 아일랜드의 수많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미식의 마법사'라는 별칭까지 받았다…… 이런 워미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아야 했다는 사실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냄비 뚜껑'의 병문안 특별 메뉴]
……
새콤한 올리브 린수 수프
비고: 조금 시지만, 히비스커스 언니는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 린수 고기의 영양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고 했어요!

폴짝폴짝 감자 파이
비고: 배고플 때 먹는 주식. 배가 고프지 않아야 잠을 잘 자고, 잠을 잘 자야 빨리 회복할 수 있어요. 꼭 먹어야 해요!

허니 파울비스트 꼬치
비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하죠.

가울 마카롱 (줄로 지워짐)
'전부 치유돼라' 마카롱(줄로 지워짐)
'아픔아 사라져라' 마카롱
비고: 꼭 만들어봐야지!
——주방 보조 오퍼레이터는 식후 디저트로 마카롱을 만들기는 다소 복잡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워미는 꼭 만들 것을 강조했다. 고심 끝에 그녀는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이 이름을 붙였다.

[제한된 기록]
감염자에 대한 테라 각지의 정책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보편적으로 감염자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편견 때문에 성인 감염자조차도 모습을 드러내기 힘든데, 행동 능력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광석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함선인 로도스 아일랜드는 테라 각지에서 수천 명의 감염자 아이들을 데려와 치료했고, 아이들은 헤아리기 어려운 신체적 고통을 견뎠다. 일부는 가족과 사회에게 버림받았고, 심지어 일부는 스스로 추방되는 것을 선택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어린이 감염자의 병세를 통제하는 것 말고도 아이들이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 아이들이 다시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가난, 전쟁, 광석병 모두.
——로도스 아일랜드 의료부의 아동 권리 보고서에서 발췌

워미의 열 살 생일, 아버지는 워미에게 '지금처럼 즐겁게 자라다오'라며 축하해 주었다. 원래라면 평범한 생일 축하 덕담이었겠지만, 이 말이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바람이 되었기 때문에 워미의 생각 속에 깊히 박혀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복잡한, 특히 지나치게 부정적인 감정은 숨기고 놀라울 만큼 모범적인 미소로 감정을 숨겼으며, 심지어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겪은 모든 불행을 미화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곳곳을 떠돌며 아버지를 찾았고, 온갖 좌절을 겪었음에도 워미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고, 심지어 '광석병 감염' 같은 비극도 그녀에게는 슬픈 일이 아니었다. 언젠가 아버지와 다시 만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기에, 언제나 즐겁게 그 순간을 기다리려 한 것이다.
모든 감정의 표현에는 의미가 있는데, 특히나 워미 같은 어린아이는 더더욱 그러하다. 다행히도 지난번 그리닝 밸리 여행 이후, 워미의 심리 상태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그녀는 알라나가 낯선 사람 앞에서 자기를 '냄비 뚜껑'이라 불렀다고 삐치기도 했고, 아주 드물게도 레이가 들려주는 전설 속 동물 이야기에 놀라움과 호기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워미가 아버지를 그리워할 때나 광석병으로 아파할 때, 더는 조용히 참고 견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긍정적인 현상이며,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
함께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성장을 기대하도록 하자.